한동훈 “野, ‘삼겹살 좋아하는 채식주의자’처럼 앞뒤 안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일 15시 37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리수빌딩에서 열린 ‘청년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한민국의 내일’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리수빌딩에서 열린 ‘청년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한민국의 내일’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9/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667조4000억 원)에서 증액 없이 4조1000억 원을 감액한 수정안을 단독 처리한 것과 관련해 ‘날치기 예산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여당은 “거대 야당 민주당의 선 사과와 감액 예산안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예산안에 대한 그 어떤 추가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당 내부에선 “사고는 민주당이 쳤으니 수습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일 공개적으로 “민주당, ‘추경’하자더니 ‘민생예산 삭감’이라니요”라며 “‘추경’은 예산이 ‘부족’하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민생 위해 추경하자던 민주당이 민생예산 단독으로 삭감한 건 삼겹살 좋아하는 채식주의자 같이 앞뒤 안맞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앞뒤가 안맞는다는 것을 민주당도 잘 안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앞뒤가 안맞는 것을 힘자랑하며 행패 부리듯이 해 보여야 국민들 겁먹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들 상대로 인질극 하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날치기 통과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가파식 행패”라며 “예산 심사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정부·여당을 겁박하는 예산 폭거이자 의회 폭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예결위 날치기 처리에 대해 국민과 정부, 여당에 사과하고 즉각 감액 예산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감액 수정안의 문제점도 열거했다. 그는 “재난 재해 대비 예산, 민생·치안 예산 등을 무차별 삭감하는 행태”라며 “야당의 일방적인 예산 감액으로 민생 고통과 치안 공백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재난 재해에 대한 적기 대응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민생, 치안, 외교, 재해 대응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이 최 원장을 상대로 유독 이례적으로 다급한 탄핵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군사 기밀 유출 감사 보고서와 북한 최전방 경계 초소(GP) 불능화 부실 검증 의혹 감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만약 중국과 북한을 위한 문재인 정부 이적 행위의 전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감사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국가 감사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거라면 이는 명백한 반국가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일 국회 본회의에 최 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을 포함한 4명의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4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계획이다.
#한동훈#국민의힘#예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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