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대한민국 정치판에선 온통 사랑꾼 남편들만 보이는 듯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공개적으로 절절한 아내 사랑을 보여준 데 이어, 한동훈 대표는 아내 등 가족이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달 가까이 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평소 참으로 말이 많고 반응도 빠른 그답지 않은 모습이기에 세간에선 “아내 지킴이가 한 명 더 추가된 것이냐”는 말이 나옵니다.
● “아내가 순진한 면도 있다”
‘사랑꾼 경쟁’의 포문은 윤 대통령이 열었죠. 윤 대통령은 11월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세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아내 사랑을 쏟아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말에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이 선거를 잘 치르고 국정도 욕 안 먹고 부드럽게 하길 바라는 것을 국정농단이라 한다면 국어사전을 새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찌 됐든 제가 검찰 총장 할 때부터 없는 것도 만들어서 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킨 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때부터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어진 아내 관련 질문에 대통령은 “(아내가) 어떤 면에서 순진한 면도 있다”며 “제 아내라서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바탕 위에서 잘잘못을 가려보자는 것”이라고 엄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밤에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김 여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밤새 직접 답을 하고 있더라고 했죠. 다들 듣고 가장 경악한 부분이었는데, 윤 대통령에겐 일상이었나 봅니다. 그러니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석상에서 직접 말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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