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건립 예산안에 대한 춘천시의회에서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춘천시의회 정례회 첫날부터 양 정당이 또다시 충돌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WT 본부 건립 행정절차에 부득이하게 승인할 수 없는 사유를 밝혔는데도 춘천시장은 문제점 보완은 무시하고, 관변단체를 이용한 여론몰이, 선동에만 몰두하며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WT 본부 건립을 통과시키겠다는 고집만 피우며 시간을 허비했다”며 “민선 7기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춘천시의회에서는 거수기와 같은 행태로 많은 혈세를 낭비한 기억이 있다”며 “또다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없어 ‘호시우행’의 자세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WT 본부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며 “다만 WT 본부 건립에 대한 심각한 법적, 행정적 문제가 도출돼 선제적으로 해결한 후 건립해 혈세 낭비를 줄이기 위해 보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WT 본부건립과 관련한 5가지 문제를 거론하면서 춘천시장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년도 춘천시 예산심의를 앞두고 아직도 지난 심의에 억지 주장으로 통과시키지 않는 WT 본부 건립 공유재산계획안에 대한 자신들의 무도함을 감추려 본회의 파행을 초래하는 의원의 본분조차 져버리는 행태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춘천시는 70억 국비 지원 사업이 무산될 위기”라면서 “춘천시 집행부는 의회의 계속되는 반대와 부결로 인해 한계에 부딪혀 행정의 위축이 초래됐고, 시민들은 더 이상 못 참고 우려를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산안에 발목 잡고 본인들의 잘못된 판단을 무마하려는 이런 행태는 결코 춘천시와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의원의 본분으로 돌아와 시 내년 예산 심의에 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춘천시는 이날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과 만나 예산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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