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군용기들이 지난달 29~30일 이틀 연속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동해와 남해의 KADIZ를 넘나들다 제주 남서방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러시아 폭격기들이 오키나와에 진입할 때는 중국의 공중급유기, 폭격기, 전투기 등 10여 대가 합류했다. 이날 중국 군용기는 KADIZ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러시아와 중국이 일본 열도 주변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도 러시아 군용기 6대와 중국 군용기 5대 등 모두 11대가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이들 군용기는 동해의 독도 동북방으로 진입해 남해 제주도 남방을 거쳐 중국 난징 방향으로 이탈했고,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도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한일 두 나라는 이틀 연속 전투기를 동원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연합 공중훈련이 계획된 훈련이라고 발표했으나, 시기를 감안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무력시위 성격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방한 특사단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방문 후 29일 출국했고, 같은 날 러시아 국방장관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한편, 방공식별구역(ADIZ)은 각국이 미식별 항적을 조기에 식별함으로써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외국 항공기가 각국 ADIZ에 진입할 땐 만일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해당국 군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는 게 관례화돼 있다.
그러나 중·러 양국은 최근 수년간 연합 공중훈련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ADIZ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9일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했다. 이에 국방부는 같은날 주한 중국·러시아 국방무관에게 각각 유선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양국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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