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기 공급을 위해 정부가 북한에 건설한 송전탑 중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송전선 제거 작업 이후 붕괴된 송전탑이 동아일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포착된 송전탑 잔해는 총 2개로 북한이 지난 10월 15일 폭파 작업을 벌인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있었다. 붕괴된 송전탑의 잔해는 모두 경의선 도로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 붕괴 당시 지면과 닿으며 생긴 충격에 손상된 듯, 두 송전탑의 골조는 모두 휘어진 상태였다.
경의선 도로 위에서 송전탑 잔해를 살피며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북한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도로와 잔해 사이를 오가며 붕괴 현장을 관찰했다. 2인 1조로 움직인 이들은 잔해까지 우거진 수풀 속으로 들어가 철근 등을 살펴보는 모습을 보였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 GP 옆에 있는 송전탑도 비슷한 상태였다. 도로 방향으로 고개를 틀어 무너진 송전탑은 휘어진 골조만 보일 뿐, 주변을 서성이는 북한군 병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 송전탑은 지난 2007년 한국전력이 총 48기를 완공한 것으로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2020년 6월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전기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부터 한국과의 물리적 단절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시작된 송전선 제거 작업에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고, 5월부터는 경의선·동해선 철로 침목을 제거하는 등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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