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무기표 기권’ 새 뇌관…한동훈 “편법” 친윤 “당론”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3일 17시 12분


한동훈 “국민이 크게 비판”…정성국 “결코 바람직한 방법 아냐”
친윤, 이탈표 우려 ‘무기표’ 검토…김재원 “그렇게 할 수밖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2/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2/뉴스1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는 3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무기표 집단 기권하는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시 대응으로 무기표 집단 기권이 검토되는 것에 대해 “그런 편법을 목적을 위해 동원할 경우 국민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유 민주주의 정당”이라며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 본 얘기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무기표 집단 기권은 의원들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가결 또는 부결 표시조차 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는 방식이다.

이탈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는 10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대응 전략으로 검토되고 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여당에서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기권 투표에 대해 “일단 그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의 (이탈표) 가능성도 배제하자는 그 심정은 우리가 알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번에 그렇게 해서 부결시키고 다음에 또 특검법을 올리면 또 그렇게 (무기표) 할 거냐”며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란 여론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친윤계 일각에선 야당이 김 여사를 고리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무기표 집단 기권을 통해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에서는 아마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아서 공개적으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하도록)해서 사실상 무효표를 당론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넘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과거에 보면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를 하지 않으면서 공개당론으로 처리할 때도 들어가서 투표한 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기표 전략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의 투표권을 막아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단 지적에 반박한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표 방식으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대응하기로 했냐는 질문에 “12월 10일에 (재표결이) 예정돼 있어서 시간이 남아 있고 구체적 표결 방식은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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