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게 상상이나 되는 일이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다만 이 대표는 탄핵안 발의와 조기대선 가능성 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선포에 대한 심경을 묻자 “황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소통 여부에 대해 묻자 “소통할 것”이라며 “아까 본회의 전에도 이야기를 조금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탄핵하자는 취지의 말을 나눴나’라는 물음에는 “한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오늘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나”라는 질문에도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이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식시장 개장할텐데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저력을 믿고,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잘 수습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않을까 싶다.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연 뒤 발표한 결의문에서 “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탄핵안을 발의하고 5일 본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또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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