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회는 이날 새벽 1시경 본회의를 열고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72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여야 의원들은 결의안 통과 직후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원외인 한 대표도 본회의장을 지켰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와의 소통 여부에 대한 물음에 “소통할 것”이라며 “아까 본회의 전에도 이야기를 조금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대표와 탄핵하자는 취지의 말을 나눴나’라는 질문에는 “한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엔 “황당하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게 상상이나 되는 일이겠나”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늘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제적·외교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권 여당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는 등 책임 있는 모든 관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5시경 계엄을 해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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