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尹, 준비 덜 된 상태서 실행… 추가 계엄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5일 03시 00분


[‘불법 계엄’ 후폭풍]
8월부터 수차례 계엄 가능성 경고
“尹, 오더 내리면 완성될 거라 생각
김용현 국방이 워낙 무능해 무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근본적인 계엄 준비는 해왔지만 충동적이고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추가 계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올해 8월부터 “탄핵 국면 대비 계엄령 빌드업”이라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오더만 내리면 바로 비상계엄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포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김 장관이 워낙 무능했다. 윤 대통령의 충동과 김 장관의 무능이 낳은 계엄령 1차 시도 무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전에도 비상계엄 시도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비상계엄을 위한 작업을 한다고 보고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인 11월 5일경이 ‘디데이’였다고 봤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계엄령 발동을 준비했으나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폭격하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것이 언론에 노출돼 계획이 미뤄졌다는 것.

김 최고위원은 계엄령 발동을 예측했던 근거로 ‘충암고 라인’을 꼽았다. 윤 대통령과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장관, 4년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대북 특수정보 수집 핵심 기관으로 꼽히는 777사령부 수장 박종선 사령관(소장)과 방첩사령부의 여인형 사령관(중장)까지 모두 충암파가 장악한 이후 이들의 비밀 회동이 이어져 왔다는 주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다른 핵심적 동기는 김건희 여사가 감옥을 가기 싫어했다는 점”이라며 “진실이 규명되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자들이 자기 보존을 위해서 사고 친 것”이라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의봄’ 팀을 꾸려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비했던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민주당 박선원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최근 군 인사 역시 계엄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군 인사에서 결정적으로 3성 장군 이상은 교체가 없었다”며 “3성 장군 이상을 바꾸게 되면 방첩사, 수방사가 포함되는데, 갑자기 앉힌 사람들에게 계엄사령관을 맡으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 끝까지 가자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계엄 전문가들이 근무했다”며 “김 장관의 절친인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과 함께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불법 계엄#윤석열 대통령#김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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