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국힘 “내란죄로 규정 말라”…與의원들, 행안위 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5일 11시 35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염 상황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2024.12.5/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염 상황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2024.12.5/뉴스1
“이 자리에서 이번 사안을 ‘내란죄’다, (저를) ‘내란의 동조자’나 ‘내란의 피혐의자’라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을 기해줬으면 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상계엄 선포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죄’로 규정한 데 대해 반발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장관은 “지금 저를 피의자로 이 자리에서 수사하는 것이 아니고 행안부 장관으로 부르신 것이라면 행안부 장관으로서 답변을 하도록 하겠다”며 “비상계엄의 선포 및 해제와 이에 따른 현 정국 상황과 관련해서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안으로 인해 국민들께서 많은 불안과 걱정, 우려를 하신 것으로 잘 알고 있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을 좀 더 편안하게 잘 모시기 못한 것에 대해선 대단히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야당이 계엄 선포를 ‘내란죄’로 규정한 것을 문제 삼으며 회의장을 퇴장했다.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을 향해 “(비상계엄 조치를) 내란죄로 규정하고 현안질의를 하는 것을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저희들은 현안질의에 참석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이어 조 의원이 손짓하자 여당 의원들은 전원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야당 의원들은 “말을 함부로 한다” “비상계엄 옹호” 등을 외치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에 아직 회의장에 남아있던 여당 의원들이 “말 가려서 해” “뭘 옹호해”라며 맞받아치면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번 회의는 윤석열에 의한 쿠데타 진상을 밝히자고 여야 간 합의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여당 간사가 어디선가 연락을 받고 오더니 갑자기 전원퇴장을 유도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죄가 그렇게 아픈가. 윤석열이 저지른 범죄가 내란죄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대통령을 위해서 일하는 게 국회의원이 아니다. 지금 이 자리를 뜬 국민의힘 위원들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계엄선포#내란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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