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용현 “尹, 최소 1시간 이후 軍 투입 지시…해외도피 절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5일 14시 26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국방부에 따르면 김용현 장관은 이날 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이처럼 지시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계엄을 건의했다. 계엄 선포를 위해선 형식상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4.12.4/뉴스1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국방부에 따르면 김용현 장관은 이날 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이처럼 지시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계엄을 건의했다. 계엄 선포를 위해선 형식상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4.12.4/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게 3일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5일 메신저를 통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회 곳곳에 암약하는 종북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을 정리하지 않고는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민주당의 초법적 입법 독재로 초유의 예산 삭감과 행정 및 사법 체계의 마비는 선을 넘어 내란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3일 계엄 선포와 실행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의 생각’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일각에선 김 전 장관이 먼저 계엄 선포의 필요성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해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의지가 완강하자 계엄법 등 법과 절차를 지키기 위해 김 전 장관이 건의하는 형식을 갖춘 것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즉답을 피한 채 “계엄 선포 절차에 의거해 건의드린 것”이라거나 “법과 절차에 의거해 선포됐다”는 답을 반복했다. 대통령이 먼저 계엄 선포 뜻을 밝혔고, 이에 법과 절차를 지키는 차원에서 계엄법상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할 수 있는 장관 중 한 명인 자신이 건의하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헌법의 가치와 헌정질서를 바로 잡아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는 강력한 대통령님의 의지 표현”이라며 계엄 선포 및 실행 배경을 재차 밝혔다. 또 현재의 생각을 묻는 질문엔 “자유대한민국 수호라는 구국의 일념 오직 이것뿐”이라고 했다.

계엄 선포를 전후한 대통령의 지침 등에 대해선 “V(대통령) 지침, 국민 안전 유혈 사태 방지 최우선, 경찰 우선 조치, 군은 최소한 1시간 이후 투입”이라고 밝혔다. 즉각 계엄군을 투입해 국회 등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1시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투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건 계엄을 선포하되 대규모 군 병력을 즉각 투입하는 방식 등으로 제대로 시행할 의지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 등 민주당 중심으로 김 전 장관이 해외 도피를 준비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정치 선동”이라며 “해외는 안 간다”라고 못 박았다.

#김용현#계엄#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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