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독일에서 긴급히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약 1년간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독일에서 체류 중이었다. 당초 미국 싱크탱크 초청으로 미국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로 인해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전 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 위상은 국제사회에서 땅으로 떨어졌다”며 “민심을 거스를 수 있는 권력은 없다.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시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힘으로 지금 이 정권이 조기에 교체될 길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의힘도 그 길에 함께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 위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과 현 정권”이라면서도 “저를 포함한 우리 정치권이 모두 공동의 책임이 없다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전 지사는 귀국 직후 국회에서 이 대표와 회동을 했다. 회동은 20분가량 이뤄졌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전 지사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민주당을 포함한 정당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고 해외에 계신 동포들이 대단히 고마워했다”면서 “교민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하셔서 그 인사는 전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회동에 앞서 이 대표와 향후 정국에서의 역할 등을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에 있으면서 정치가 안정적인 나라를 보면 중요한 특징이 국민 속에 깊이 뿌리박은 정당들”이라며 “우리 정치가 신뢰받고, 안정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상의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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