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직후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지휘통제실은 대통령실과 인접해 있으며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상시 설치돼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을 방문한 시점이 언제인지 알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 질문에 “시간은 기억이 정확하진 않다. (4일 오전) 1시는 조금 넘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반경 긴급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4일 오전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계엄 때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머무른 시간을 묻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에 “(윤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이 아니고 별도의 룸(방)으로 가셨다. 한 10~15분 정도(머물렀다)라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차관은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아 대화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윤 대통령이 머무른 방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이 들어갔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특별한 말씀은 안 하셨고, 사항을 좀 듣고 (김 전)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보고 사항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도 “정확하게 기억나는 건 없다”고 했다.
한편 박 총장은 전날 김 전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사의 표명 여부를 묻자 이같이 답한 뒤 “국방부에서 (자신의 사의 표명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던 김 전 장관은 전날 사의 의사를 밝혔고,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신임 국방장관에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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