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또 다시 탄핵 당하면 이 당은 더 이상 존속할 가치도 없고 소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병 두 사람 반목이 나라를 뒤흔드는구나. 8년 전 유승민 역할을 지금 한동훈이 똑같이 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이 당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조속히 대국민 사과를 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해 책임총리에게 내정 일체를 맡기고 임기단축 개헌을 선언하시기 바란다. 머뭇거리면 박근혜 시즌 2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토요일인 7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특검법을 동시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상설특검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고, 한 대표도 5일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러나 6일 한 대표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입장을 선회하면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대표는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며 “앞으로 여러 경로로 공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군 인사들에 대한 조치조차 하고 있지 않고, 이번 불법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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