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후폭풍을 언급하며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 한 번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은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내겠다”며 “국민들은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현안 관련 긴급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근현대사의 비극과 불행을 딛고 선진국에 진입한 힘은 온전히 국민에게서 나왔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 역사를 부정한 것이고 국민 자긍심에 큰 상처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총과 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3일 밤 확인됐다”며 “반드시 국회를 사수하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고, 용납될 수도 없다고 했다. 우 의장은 “만에 하나 또 한 번의 계엄선포라는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은 모든 걸 걸고 막아낼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수호해달라”고 말했다. 또 군·경에겐 “군은 국민의 군대이고 경찰은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에는 응하지 않음으로 명예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민주당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 필요성을 언급한 뒤 여당 내 기류가 급변하면서 표결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의장 담화 직후 “(탄핵안 표결 시점은) 현재로선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의장실로선 본회의 시점을 접수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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