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년 2, 3월 하야’) 설득의 시간이다. 설득의 시간이 오늘 하루로 끝날지, 내일도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마련하는 국민의힘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이양수 의원이 11일 기자들 앞에 서 이렇게 말했다. TF는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으로 ‘내년 2월 하야-4월 대선’과 ‘내년 3월 하야-5월 대선’ 두 가지 방안을 마련한 뒤 전날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보고하고, 의원총회에서도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이 7일 “임기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당(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대로 퇴진 로드맵을 마련했으니, 이제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 문제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을 14일 오후 4시로 예고한 상태다. 윤 대통령이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선회하는 ‘이탈표’가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
이 의원은 7일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것을 두고 야당과 국민의 비판이 거센 것을 감안해 ‘탄핵보다 빠른 하야’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내년) 2, 3월 퇴진해 4, 5월 차기 대선을 치르는 안이 탄핵보다 훨씬 빠르고 명확하다”면서 “탄핵으로 가면 오랜 기간 나라가 양분되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민생이 힘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 심판은 180일 이내 이뤄져야 하고, 탄핵이 인용(대통령 파면)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 최장
이 의원은 특히 탄핵 찬성 뜻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의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6월 퇴진-8월 대선’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탄핵을 아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분들”이라며 “탄핵해야 한다는 분들은 ‘尹 2, 3월 하야 - 4, 5월 대선’이면 탄핵보다 짧고 명확하고 혼란 최소화할 수 있으니 그게 좋겠다는 분들도 많았다”라고 했다. 차기 대선까지 최장 8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마련한 퇴진 로드맵에 부정적이고, 차라리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헌재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늘(11일) 탄핵 찬성으로 입장 선회한 의원들은 이같은 보도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2, 3월 퇴진으로 용산(대통령실)만 설득한다면 의원들이 다시 (탄핵 반대로) 입장 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로드맵에 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나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가진 감정은 ‘범죄 피의자로서 재판받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대선에 나오느냐’ 이런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우리 안대로 내년) 4, 5월 대선을 하면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후보로) 나올 수 있게 길을 열어두는 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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