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실 처음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이달 3일 비상계엄을 발표한 지 8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요구에 따른 해제, 이후 탄핵소추안 발의 및 표결 무효화 과정까지 상세하게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다. 북한은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며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예평(예측하고 평가)하면서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또 계엄선포 사실을 설명하면서 “온 괴뢰(역적)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놓았다”며 “한국사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북한 주민들을 향해 선전했다.
북한은 관영매체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사진 21장도 함께 실었다. 하지만 계엄 당일 시민들과 국회 보좌진들이 국회로 들어서는 계엄군과 대치하거나 저항하는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권력에 저항하는 한국 시민들의 모습을 철저한 통제 속에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내 비난 집회 소식을 매일 보도하던 북한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는 집회를 비롯한 국내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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