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원로 보수 인사들이 한 대표를 비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볍기가 참으로 깃털 같구나”라며 “내란죄가 뭔지도 잘 모르는구나”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를 ‘수양버들’에 비유하며 “풍전세류(風前細柳)라는 말이 있다. 바람 앞에 수양버들이란 말로 지조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을 이를 때 하는 표현”이라며 “제발 초지일관하자.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 말자”고 지적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나”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양당이 그동안 보인 행태에 대해 나열하며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여당이 요구한 조기 퇴진 등 향후 거취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조기 퇴진을 거부한 채 탄핵 심판과 수사 등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찬성 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 192석을 제외하면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 표가 나와야 한다. 12일 오전까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의원 등 6명으로, 탄핵 가결까지 2명만이 남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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