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론 기름 부은 尹]
“선관위 서버 데이터 조작” 주장
일각 “尹, 근거없는 유튜버에 심취”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자신이 12·3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담화에 담긴 부정선거 관련 내용과 표현 중 상당 부분이 과거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주장한 음모론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자신들이 직접 데이터를 조작한 일이 없다는 변명만 되풀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다.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은 극우 유튜버들의 영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이 183석을 휩쓴 제21대 총선 뒤 유튜버 ‘신의 한수’는 “(선거 결과에서) 프로그램 조작이 있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버 ‘바실리아TV’도 “선관위 최고 관리자의 계정 정보 유출은 단순 관리 부실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 선거 조작을 위해 전개된 행동”, “선관위 서버 포렌식이 필요하다” 등의 주장을 했다.
올해 4월 민주당 등 범야권이 192석을 석권한 제22대 총선 이후에도 유튜버 공병호 씨는 “선관위 서버 조작이 (부정선거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 “컴퓨터를 이용해 표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조작이 일어났다” 등의 주장을 했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사용한 ‘반국가세력’ 등의 표현도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한 극우 유튜버는 지난해 초 자신의 방송에서 야당을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칭하며 “365일 24시간 대한민국의 약점과 불행 감시와 함정의 물어뜯기에 세계적 달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근거 없이 부정선거론을 떠들었던 일부 유튜버의 영상에 심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통령 담화 하루 전인 11일에는 유튜버 고성국 씨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대통령이 덜컥 구속이라도 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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