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를 두고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이라며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 중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닌 국민과 그들의 삶”이라며 탄핵 동참을 호소했다. 표결을 하루 앞두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성명 발표를 통해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한시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29분 분량의 담화에는 “야당의 의회 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 등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겼다.
이 대표는 “국민의 명령은 초지일관 한결 같고 분명하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 권력자는 단 1분 1초도 국민을 섬기는 1호 머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준엄한 명령에 따라 내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野)6당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을 발의했다. 탄핵 표결은 14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
국민의힘은 1차 표결에서 부결 당론으로 대부분 표결에 불참했다.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만 투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며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 대통령의) 선전포고를 통해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에는 헌법·계엄법 위반과 내란죄·직권남용 등이 적시됐다. 아울러 이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체포하려던 인사 중에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김동현 판사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차 탄핵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으나, 그 사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같은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며 탄핵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7명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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