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안 가결, 담담했던 본회의장 속 여야[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4일 21시 24분


예상보다 많이 나온 이탈 표에 침묵 이어진 與
결과 예상했다는 듯 담담했던 野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명호 국회의사국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 결과지를 우원식 의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탄핵안은 총투표수 300표 중, 가 204표, 부 85표, 기권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이를 숨죽이고 바라보던 의원들의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짧은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지만, 본회의장에는 이내 침묵이 흘렀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여야 의원들은 모두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본회의에 임했다.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우원식 의장의 탄핵소추안 가결 선포를 듣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본회의 도중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뒤 곧바로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의석에는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국회의장석을 바라본 뒤 곧바로 퇴장했다. 예상보다 많이 나온 이탈 표에 충격받은 듯, 일부 의원들은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탄핵 반대’로 정했다. 공개적인 입장 표명 없이 ‘찬성’으로 마음을 돌린 의원들이 더 생겨난 것이다.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마친 뒤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소추안 가결 선포 후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당부 말씀을 듣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야당 의석에도 무거운 공기가 깔렸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우원식 국회의장의 당부를 듣는 등 차분한 모습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가결 직후 본회의장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담담한 표정으로 의장석을 바라봤다.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 산회가 선포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본회의 산회가 선포된 뒤 자리에 남아있다. 김 의원은 한참 동안 앉아있다가 회의장을 나섰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 산회를 선포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회의장을 떠났다. 본회의장은 곧 적막에 휩싸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헌정사상 세 번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다.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국회 직원이 본회의가 산회된 후 뒷정리를 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