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300명 중 찬성 204표로 가결되자 야당 의원석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본회의를 마치고 나온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국회 본청에서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당 공식 입장을 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앞에 모여 헌정 수호와 민주주의 수호를 목 놓아 외쳐준 여러분이 계셨기에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며 “국정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2·3 내란 사태는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며 “(탄핵은) 내란 수괴 윤석열의 직무 정지는 사태의 수습을 위한 첫걸음일 뿐,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사태의 전모를 밝혀내고, 가담자들에 처벌이 내려질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내란 특검’이 빠르게 구성돼 수사를 진행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탄핵 인용도 반드시 끌어내겠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탄핵 심판 절차의 신속한 진행과 함께 헌법에 따른 엄정한 심판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에도 나섰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정치가 국민의 걱정을 덜고,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게 더 분발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승리가 아니다”라며 의원들에게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리가 대응해야 할 갈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며 “아울러 책임감 있고 신뢰를 주는 당과 국회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출된 광장의 에너지를 (계엄 및 탄핵) 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긍정적인 변화로 끌어내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주권자의 요구를 일상적으로 정치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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