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300여 명을 사살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당수가 전투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혀 북한군이 후방 지원뿐 아니라 격전지 전투에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매체 ‘노바야가제타’는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종군기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린 내용을 인용해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첫 전투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종군기자인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전날 텔레그램에서 북한군이 6, 7일 쿠르스크 내 ‘플레호보’라는 마을을 급습해 이곳을 장악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로마노프는 “북한군이 태풍같이 돌진했고 2시간 만에 마을을 장악했다”며 “포로는 잡지 않았고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종군기자 유리 코테노크 역시 13일 텔레그램에서 북한군이 6일 지뢰밭을 통과해 2km를 걸어와 쿠르스크의 플레호보 마을을 기습 공격했고, 2시간 30분 가량의 작전 시간 동안 200~3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죽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군사정보’라는 러시아 매체가 전투에서 승리한 북한군들이 부상 당한 자국군을 이송해 가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전 조기 종전’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가까워지면서 관련국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은 18일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견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종전 구상의 하나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유럽의 군대가 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고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7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 참석차 파리를 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동을 갖고 유럽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마크롱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자로 초청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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