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해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까지 국회를 이끌었던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동안 법 절차대로 안정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는 평가다.
우 의장은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회의장 공관에서 출발해 오후 10시 58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올해 67세인 그는 경찰 등에 의해 국회 출입이 막히자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우 의장은 당시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이 “재석 인원이 계엄 해제 요건인 150명을 넘어섰으니 당장 개의해서 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라”고 재촉했을 때도 “절차적 오류 없이 의결해야 한다”며 법 절차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계엄이 해제된 뒤에도 2차 계엄 등의 상황에 대비해 열흘 간 퇴근하지 않고 의장실에서 비상대기하며 연일 이어진 본회의 의사일정을 소화했다. 우 의장은 이 기간 국회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우 의장은 탄핵안이 가결된 14일에야 “탄핵소추 의결서가 헌법재판소와 용산에 전달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퇴근한다”고 썼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제치고 정계 요직 인물 신뢰도 조사 1위에도 올랐다. 한국갤럽이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계 요직 인물 신뢰 여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6%였다. 이 대표(41%)와 한 총리(17%), 한 대표(15%)보다 높았다. 우 의장은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35%가 넘는 신뢰도를 기록했으며, 특히 50대(74%)와 40대(69%)에서 높게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