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1군단 예하 제2기갑여단은 K1A2 전차 및 K200 장갑차 등을 운용하면서 북한의 대남 도발로 전쟁이 벌어졌을 때 휴전선 이북으로 진격해 평양 등 북한 핵심부를 타격하는 우리 군 국지전 핵심 부대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남침을 방어한 뒤 역습, 반격하는 상황에서 즉시 최전선에 투입되는 전력”이라고 전했다.
서부전선 전방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제2기갑여단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 당시 중앙청(옛 조선총독부) 점령에 동원됐다. 당시 하나회 멤버였던 이상규 2기갑여단장(준장)은 김호영 16전차대대장에게 병력 출동을 지시했고 김 대대장은 1979년 12월 13일 오전 2시 반 전차 35대와 병력 180여 명을 인솔해 중앙청으로 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의 심장까지 끝까지 기동하라!’는 부대 슬로건을 지닌 2기갑여단은 통상 ‘충성부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맹호’ ‘백호’ ‘야생마’ 등 예하 3개 전차대대와 ‘용호’ ‘불사조’ 등 2개 기계화보병대대, ‘번개’ ‘설악’ 등 2개 포병대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대에서 운용되는 K1A2 전차는 최초의 국산 전차인 K1을 개량한 기종으로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개발돼 55t 중량에도 시속 60km 이상 속력을 낼 수 있는 기동성을 갖췄다. 전차에 달린 120mm 활강포는 3km 앞에서 이동하는 북한군 전차나 고정진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 전차에 달린 12.7mm 기관총 등 중화기로 전차로 접근하는 보병 부대 타격도 가능하다. 유사시 적진으로 파고드는 임무를 담당하는 만큼 북한군의 대전차 고폭탄도 무력화할 수 있는 장갑을 갖췄고, 공병부대 도움 없이도 2m 수심 도하가 가능하다. 현재 기갑여단에 배치된 이 전차들은 K1 전차 개량형인 K1A1 성능에 더해 피아 식별 장치와 소형 카메라, 신형 컴퓨터 등 최신 디지털 장비까지 보강됐다.
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병력 수송과 지휘, 정찰,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K200 계열 장갑차도 배치돼 유사시 전차 화력 지원도 가능하다. 장갑차에 설치된 총안구로 병력이 하차하지 않고 탑승한 상태에서 이동하면서 소총 등 화기 사격이 가능한 것. 예하 포병 대대에 배치된 K55A1 자주포는 사거리가 30km로 K9 자주포와 함께 최전방 일대에 배치돼 수도권을 겨냥하는 북한 장사정포 진지를 타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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