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대규모 수해 피해…복구 마무리 수순인 듯
김정은 “12월 전원회의 전까지 완공하라” 지시
지난 여름 대규모 수해로 인해 평양에 임시 체류했던 북한 수재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감사편지를 쓴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들이 자연의 재앙을 가시고 사회주의 선경 마을, 인민의 이상향으로 훌륭하게 전변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격정의 시각을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말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하자 김 총비서는 해당 지역 주민 약 1만 5000여 명을 평양에서 임시 체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8월부터 120여일 간 평양에서 지내던 수재민들이 곧 귀향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문은 수재민들이 김 총비서에 대한 ‘충성의 편지채택모임’을 진행한 사실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사정없이 들이닥친 큰물로 집과 가산을 잃고 생사가 경각에 달하였던 자기들을 구원해주신 어버이에 대한 다함없는 고마움의 정”을 편지에 담으며 “고향 땅을 다수확의 자랑넘치고 살기좋은 고장으로 더욱 아름답게 꾸려갈 결의를 표명”했다.
그간 김 총비서는 수해로 흩어진 민심을 잡기 위해 피해상황의 복구를 연일 강조해왔다. 그는 수해 발생 직후 세 달 안에 피해를 모두 복구하라는 이른바 ‘100일 전투’를 지시했으며, 세 달 동안 수해 현장을 세 차례나 직접 방문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국 역시 평양에 이주한 수재민들에게 겨울철 방한복과 가방 등을 선물로 보내며 ‘민심 달래기’에 적극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계획보다 수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노동신문에 ‘간부들의 무책임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으며 기강을 잡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4일 김 총비서는 평안북도 수해 지역을 찾아 “피해 복구 전투를 12월 당 전원회의를 맞으며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수해복구 건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연말 전원회의가 임박하자 북한은 복구 사실을 선전하면서 김 총비서의 ‘애민 지도자’ 상을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피해복구가 완료된 김 총비서가 해당 지역에 참석하는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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