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벌써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등 추한 노욕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 시장의 글을 공유하면서 “탄핵 찬성파를 징계하라더니 이제는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벌써 마음이 들떠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한 이런 분 탓에 우리가 후져 보이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심지어 대구 시정에는 마음이 떴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있으니 정말 답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이 할 일은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계엄 옹호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 더 이상 노욕이 우리 당을 잠식하게 두고 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마드(유목민)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라며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고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선출직은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유목민처럼 23번이나 대한민국을 떠돌면서 내 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늘 생각했다. 아수라판이 조속히 안정되고 정리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19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 이후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당에 아직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나도 있으니 충분히 대선 치를 능력이 될 것”이라며 “박근혜 때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