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5일 온도차가 있는 성탄절 메시지를 띄웠다.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가 민생과 평화를 기원했던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내란의 어둠’을 언급하며 새로운 나라를 향한 소망의 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성탄의 기쁨이 함께 해야 할 때에 발걸음이 무겁다”며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신 예수의 가르침 앞에 우리 국회는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올렸다.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야 간의 극한 대립과 갈등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 정치는 광복 이후 첫 국회에서 민생과 평화를 기원했던 그 간절한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국민께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나라에는 안정을 드리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탄절 희망의 빛이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지금 예수가 이 땅이 온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 곁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민생위기 한파를 맨몸으로 견디고 있을 국민의 몸과 마음을 녹일 따스한 촛불이 돼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 이어질수록 새로운 나라를 향한 소망의 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며 “매일의 삶 속에서 국민의 성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의 어둠’으로 표현하면서 정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선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조배숙 의원·조정훈 의원·서지영 원내대변인이, 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최고위원·조승래 수석대변인·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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