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대우조선 파업때 尹에 ‘강경 진압하라’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03시 00분


[탄핵 정국]
“바로 그날 총리가 긴급소집하더라”
野 녹취 공개… “국정개입 꼬리 물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7월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지회(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옥포조선소 독 점거 사태 때 “(내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진압하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녹취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국정 어디까지 개입된 건지 모를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26일 공개한 2022년 7월 20일자 명 씨와 지인 간 대화에서 명 씨는 “저번 주 대통령에게 내가 보고를 했다. 조선소고 뭐고 내용을 잘 몰라서 (대우조선해양) 이영호 부사장한테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만들어 주더라”라며 “대통령하고 사모님(김건희 여사)한테 강경 진압하라고 다 보고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입장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하고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는 취지다. 이어 명 씨는 “바로 그날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바로 긴급 소집을 하더라. 아래께(‘그저께’의 방언)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하고 다 불렀다”고 했다.

녹취 속에서 명 씨는 “데모하는 놈은 150명이고 하청 일하는 놈 1만 명인데, 150명 때문에 1만 명이 다 죽게 생겼더라”라며 “대통령하고 사모님한테 이야기한 게 있어서 보고를 올렸으니까 가서 눈으로 쳐다보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명 씨는 이후 실제로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부사장 등으로부터 영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을 2022년 7월 13일로 특정하면서 “7월 14일 한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열리고 18일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이 발표됐다”며 명 씨 발언이 정부 대응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명 씨의 왜곡된 정보와 일방적 주장에 의해 국정이 흔들린 국기 문란의 실체를 하나부터 열까지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공천 개입 의혹#명태균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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