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20세에 산화한 호국영웅, 고 오두용 하사로 확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4시 11분


지난 10월 강원 철원에서 유해 발굴
유해·인식표 동반 출토 40일 만에 신원확인

ⓒ뉴시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약관(弱冠)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이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 고(故) 오두용 하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국군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을 통한 기동탐문,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유단은 지난 10월 전사연구를 토대로 국군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를 대상으로 발굴에 나선 결과, 유해 1구를 발굴했다.

이후 기동탐문관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상남도 고성군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제적등본과 비교해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 씨와 친·외조카 두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유전자 시료를 채취 및 분석해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인은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 후 강원도 철원 ‘734고지 전투‘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734고지 전투’는 강원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과 김화읍을 연결하는 중부 전선의 주요 지역인 734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전투이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고인의 고향인 경상남도 고성군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 씨는 국유단으로부터 신원확인 가능성에 대한 연락을 받기 전날 밤 꿈에 어린 시절 고향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마주했다고 한다.

오점순 씨는 “오빠 생각에 한없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자기 유해가 돌아왔다고 꿈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국방부에 감사드리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묻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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