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제14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친윤(친윤석열)계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권 비대위원장 취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16일 만, 한동훈 전 대표 사퇴 14일 만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11시경 전국위원회를 열고 권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전국위원 787명 중 54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투표율 69.38%), 이 가운데 89.01%(486명)가 찬성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먼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부상을 당하신 분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들에게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또 권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나라가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아울러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며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는 일에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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