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5선·서울 용산)이 30일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27일 만,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된 지 14일 만이다.
권 위원장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권 위원장은 제주항공 참사를 감안해 서면으로 대신한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취임 일성으로 반성의 목소리를 낸 것. 권 위원장은 또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권 위원장은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야당을 정조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복원이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권 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대위원과 당 지도부를 인선했다. 대부분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로 채워졌다. 중립 성향의 3선 이양수 의원이 사무총장에 내정됐고, 조정훈 의원(재선)이 전략기획부총장에, 김재섭 의원(초선)이 조직부총장에 인선됐다. 비대위원으로는 임이자 의원(3선), 최형두 의원(재선), 김용태 최보윤 의원(초선)이 각각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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