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겔 디아스 카넬 베르무데스 쿠바공산당 제1비서(총서기)이자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며 여전히 냉랭한 양국 관계를 드러냈다.
1일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소리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축전에서 “꾸바(쿠바)혁명승리 66돐(주년)에 즈음하여 당신과 그리고 꾸바당과 정부, 인민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내면서 꾸바 인민이 꾸바공산당의 영도밑에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위업을 전진시켜나가기 위한 투쟁에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일 김 총비서가 쿠바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과 비교하면 내용이 상당히 간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친선적인 인민’이라는 표현 등이 삭제되고,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도 없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2월 ‘형제국’으로 여겨지는 쿠바가 한국과 수교한 이후 쿠바 관련 언급을 자제하며 불쾌감을 표출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루스 전 총서기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2돌을 맞아 축전을 보낸 소식을 나흘이 지나 뒤늦게 공개하며 ‘쿠바’라는 국가명도 명시하지 않았다.
그간 김 총비서와 디아스 카넬 대통령은 계기마다 축전을 주고받았는데, 당시 쿠바 혁명의 원로인 카스트로 전 총서기가 축전을 보내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처럼 북한은 껄끄러운 감정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관계 유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일에 쿠바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우리는 호상 존중하고 지지하여온 형제적이고 역사적인 유대에 기초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아스 카넬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차기 국가주석 선출 선거에 단독 출마해 쿠바인민주권민족회의 구성회의에서 재선을 확정지었다. 그는 지난 2018년 4월 19일 라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쿠바 국가이사회 위원장 겸 내각수상으로 선출된 바 있으며, 그해 11월 김 총비서의 환대를 받으며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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