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공개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다자 대결에서 40% 선을 넘어서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여객기 참사 등이 이어진 가운데 중도층이 선택을 유보한 것으로 보고, 사태 수습 및 실용주의 정책 노선 등을 통해 이 대표의 ‘차기 리더’ 면모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1일 공개된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8, 29일 전국 1000명에게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3%)에서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39.5%로 1위에 올랐다.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우원식 국회의장(4.8%)과 김동연 경기도지사(4.3%),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1.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0.8%)를 큰 차이로 앞섰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8.9%)과 오세훈 서울시장(8.7%), 한동훈 전 대표(8.0%) 등 보수 진영 주자들과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홍 시장(20.5%)과 오 시장(21.9%), 한 전 대표(16.7%)를 배 이상의 차로 따돌리며 각각 47.6%, 48.7%, 48.0%를 얻었다.
다만 이 대표는 보수 진영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지난 대선에서 얻은 47.83%의 득표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지지율을 보였다.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아직 확고한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자 대결에선 ‘없음 또는 모름’이란 응답이 11.5%, 양자 대결에선 30% 안팎이었다. 결국 중도층의 표심이 차기 대선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내란 사태, 탄핵 등 국면을 거친 중도층이 아직 다음 리더로 누구를 선택할지는 유보한 상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어느 정도 국면이 수습돼야 중도층의 관심이 대선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객기 사고와 정국 혼란을 적극 수습하는 모습을 통해 중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추진, 유동성 모니터링 등 경제 불안정성을 관리하며 위기 극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근무 시간 상한 예외 검토 등 ‘우클릭’ 정책을 통한 실용주의 리더십도 계속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