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3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외교안보 기조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권한대행이 된지 일주일 만에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이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골드버그 대사와 브런슨 사령관을 공동접견한 자리에서 ‘한미·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면서 “외교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2년 5개월의 한국 근무를 끝내고 이달 중 퇴임하는 골드버그 대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한미동맹을 변함 없이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골드버그 대사와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이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평화적인 헌법 절차에 따라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접견은 골드버그 대사의 고별 인사 자리 겸 지난달 말 취임한 브런슨 사령관과의 상견례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 권한대행은 이달 5일 한국을 찾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접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수장으로서 아시아 고별 순방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외교장관과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도 이달 13일경 한국을 찾아 조 장관과 회담을 가지는 방안을 한일 외교당국이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가에선 “비상계엄 선포와 잇따른 탄핵 정국으로 ‘권한대행의 대행’체제까지 들어서는 등 국내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한미일이 공조를 강화하면서 외교 안정화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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