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경찰 출석 또 불응…“변호인 선임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7일 09시 45분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2025.01.05. 대통령경호처 제공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2025.01.05. 대통령경호처 제공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의 두 번째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다만 변호인을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는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박 처장의 경찰 출석 여부에 대해 “변호인 선임이 안 돼 오늘 출석이 어렵다”며 “오늘과 내일 중으로 변호인을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박 처장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박 처장은 4일 경찰의 첫 번째 출석요구에도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박 처장은 3일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장 집행 당시 ‘박 처장이 공수처와의 몸싸움에서 밀릴 경우 실탄을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호처는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 처장도 별도 입장을 내고 “편법·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의 절대 안전 확보를 존재가치로 삼는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어떤 사법적 책임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내란 혐의로도 고발돼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박 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게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오라고 연락한 인물로 지목됐다.

#윤대통령 수사#박종준#대통령 경호처#윤석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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