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끄떡없다’…암표까지 성행하는 北 대동강맥주집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월 8일 01시 09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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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의 맥주 전문점 ‘대동강맥주집’에 한겨울 추위에도 인파가 몰려 붐비는 가운데 배급받은 맥주 표를 사고파는 암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기 위해 대동강맥주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배급받은 맥주 카드를 맥주 표로 교환한 뒤 이를 암시장에서 5~6배 가격으로 거래한다”고 보도했다.

평양에서는 대동강맥주집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대동강맥주집은 단순히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주민들이 사회적 유대감을 쌓는 커뮤니티로 발전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대동강맥주집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맥주 카드가 필요한데, 평양에 거주하는 성인 남성의 경우 매달 맥주 5L를 살 수 있는 카드를 인민반을 통해 받는다. 다만 군 복무 중이거나 해외 파견 중일 때는 배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맥주 카드를 배급받은 주민들은 카드를 들고 대동강맥주집으로 가 1L당 북한 돈 500원을 주고 맥주 표로 교환한 후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평양 시민들이 유독 대동강맥주집을 많이 찾는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파는 맥주들은 너무 비싸 사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만, 대동강맥주는 일반 사람들도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 인기가 많다.

다만 한 달 할당량 5L를 모두 채워 마시는 주민은 극히 드물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대동강맥주를 마시는 것은 평양 시민들이 누리는 특권 중 하나지만 경제적 제약으로 맥주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교환한 맥주 표를 암시장에서 1L당 북한 돈 2500~3000원에 판매해 생활비에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맥주 표 거래는 이미 오래된 일이며 사람들은 대체로 그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렇게 거래하다 걸리면 처벌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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