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한 김민전에 “분변 못 가리는 정치”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9일 15시 59분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9/뉴스1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9/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반대 집회를 벌였던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을 두고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국민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김민전 의원은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준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며 “국민의힘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 떠밀면서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김민전 의원은 옹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에 하얀 헬멧을 쓰고 대학생 등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며 체포했던 사복 경찰부대의 별칭이다.

앞서 반공청년단 측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선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회견은 김민전 의원의 주선으로 열렸다. 함께 회견에 참석한 김 의원은 “오늘 외신에서 윤 대통령이 젊은 청년들과 연대를 맺었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는데 이들이 그 청년들의 대표주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 한남초 앞의 청년들이라며, 의원실로 기자회견을 주선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들을 위한 조그만 수고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서 오늘 당장 하자고 교육위 공청회와 본회의 사이 시간에 짬을 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 직전 보좌진으로부터 받은 그 청년들의 조직 이름은 반공청년단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소개를 했다. 민노총 시위대의 일부가 경찰을 폭행한 영상을 봤던 터라 하얀 파이버는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사달이 났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라며 ‘자신들은 시위가 조직화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반공청년단이라는 이름도 동의하지 않는다.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며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문자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에 있어서는 그들을 조금이라도 돕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이 오히려 적지 않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또, 조직되지 않은 저항인 만큼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 다양한 생각이, 조직화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정당성의 근원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스스로 토론을 통해 교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김민전#백골단#반공청년단#기자회견#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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