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명칭 변경 검토…우릴 국회로 불러낸 건 민주당”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10일 15시 32분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9/뉴스1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과 단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9/뉴스1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 청년들로 구성된 ‘반공청년단’ 하부 행동조직 ‘백골단’ 김정현 단장이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낸 것은 김민전 의원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9일 오후 6시 30분 예정이었던 백골단 출범식 및 도열 시위와 관련하여 연기된 배경에 대해 많은 기자 분들이 질문을 주셔서 이곳에 글을 남긴다”면서 “김민전 의원의 주선으로 열린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이후,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들이 다수 보도됐으며, 이를 접한 일부 단원들로부터 이름 변경에 대한 건의가 있었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백골단은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 경찰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시에 폭력 시위나 내란 선동을 초기 진압하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된 부대였기에, 사회 안정을 위해 필요했던 조직이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생들의 폭력 시위가 거의 줄어든 2000년경 이후, 사복 차림의 백골단은 해체됐고, 그 역할은 1기동대 1·2·3중대가 맡게 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며 “2025년 국회에 다시 등장한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모양이다. 그러나 논란 속에서도 백골단이 왜 재등장하게 됐는지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법치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선거 공정성, 3권 분립, 헌법 질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대통령을 직무 정지시키고 체포하려 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라는 초유의 사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민노총은 공개적으로 대통령 체포를 위한 대규모 불법 집회를 예고했다.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했다.

또 “과거 백골단의 악명을 저희 단체와 연관 지어 비판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현직 대통령 체포를 위해 불법 집회를 열겠다는 민노총은 백골단보다 떳떳한 조직인가? 영장 발부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은 백골단보다 떳떳한 사법 기관인가? 수사권도 없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는 공수처는 어떤가? 무엇보다, 북한식 용어인 ‘내란 수괴’ 운운하며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려 조기 대선을 통해 정권을 찬탈하려는 민주당은 백골단보다 낫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반공청년단 측은 9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며 “일부 언론에선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자회견은 김민전 의원의 주선으로 열렸다. 함께 회견에 참석한 김 의원은 “오늘 외신에서 윤 대통령이 젊은 청년들과 연대를 맺었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는데 이들이 그 청년들의 대표주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창진 민주당 부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빌미를 만들어 준 정치 깡패 집단이었고, 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복 경찰”이라며 “이런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느냐”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상황에서 김민전 의원은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준단 말인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나?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저희는 ‘백골단’과 직접적 관계가 없으며, 이 단체는 탄핵 반대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백골단#반공청년단#김정현#단장#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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