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엄군, 크레모어-수류탄 준비… 실탄 18만발 갖고 출동대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5일 03시 00분


[尹 2차 체포영장]
내란 혐의 국조특위 첫 기관 보고… 野, 尹 ‘경고성 계엄’ 주장 정면 반박
“서울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 했나”… 軍, 계엄 당시 잘못 대응 인정했지만
북풍 의혹엔 “직 걸고 아니다” 반발… 野, 尹-한덕수 등 76명 증인 채택

국조특위 출석한 軍 관계자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당시 계엄사령관),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앞줄 왼쪽부터)를 비롯한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때 핵심 역할을 맡았던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도 출석했다. 구속 수감 중인 박 참모총장과 곽 사령관, 이 사령관은 공식 보직 해임 전으로 현역 군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군복을 입고 출석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첫 기관보고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18만 발 이상의 실탄을 갖고 출동 대기했다”고 주장했다. 계엄군은 살상력이 가장 강한 지뢰로 꼽히는 크레모어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실탄 사용 가능성 등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 군은 비상계엄 당시 대응과 관련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야당에서 제기해 온 오물 풍선 원점 타격 등 ‘북풍’ 의혹에 대해선 “직을 걸고 사실이 아니다”(김명수 합참의장)라고 반발했다.

●野 “비상계엄 당시 18만 발 이상 탄약 불출”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열린 첫 기관보고에서 18만 발 이상의 실탄이 불출(拂出)됐다고 주장하며 “서울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공수특전여단이 적재했던 탄약 탄종 중엔 세열수류탄 240발, 크레모어 18발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예하 9공수특전여단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와 여론조사업체 꽃을 점거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에 대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은 “정확한 발수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분명한 건 공포탄만 휴대하고 실탄은 개인에게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탄약을 실제 사용하려고 계획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구속 수감 중인 곽 사령관 등에 대한 보직 해임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파악한 탄약 수가 얼마인가’라는 질의에 “출동했던 병력이 탄통에 휴대했던 것은 4만9000여 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출동 시 휴대하지 않고, 탄약고에서 불출된 것은 면밀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이 오래전부터 준비됐다는 점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에 대해) 말을 들은 것은 10월 1일 모임”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 모임은 지난해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마친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이 요리를 직접 대접한 것으로 알려진 자리다.

곽 사령관은 “당시 관저로 올라가기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분명히 ‘상황이 계엄이 될 상황도 아니고 될 수도 없다, 우리 특전사 대원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말했다”며 “그 뒤에 김 전 장관이 대통령께서 직접 말했다고 하면서 대대급 이하 강하수당(낙하산 강하 위험수당)을 좀 빨리 올려주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외환죄 의혹에 합참의장 “김정은이 확인해야 할 일을 왜 우리가 하나”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국조특위에서 2023년 8월 2∼8일 여름 휴가를 가진 윤 대통령 부부가 해군 함정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게 국정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당시 (대통령 별장이 있는) 거제 저도에 머물렀는데 김건희 여사가 군 함정을 불러 지인들과 해상 술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이라며 “노래방 기계까지 빌려다 군 함정에서 술 파티를 벌이고 지인들 보라고 거가대교에서 폭죽 놀이까지 했다고 한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대통령 일정과 관련된 것은 저희가 관여할 수 없다”고 했다.

군은 이날 민주당 등 야당이 제기하는 외환죄에 대해선 강력히 반발했다. 김 의장은 “외환이라는 용어를 쓴다는 것은 군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군에서 북풍이나 외환 유치 등을 준비하거나 그런 정황은 절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장은 야당 의원들이 무인기 등 외환 유치 의혹 제기를 이어가자 “(군 전략의) 핵심은 비밀 유지”라며 “(북한) 김정은의 돈으로 직접 확인해야 될 것을 왜 제가 스스로 확인을 해줘야 하느냐”고 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증인 76명과 참고인 4명을 의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한병도 의원은 “어떻게 비상계엄 피해자를 증인으로 부르냐”며 반대했다.

크레모어(Claymore)
대인 지뢰의 한 종류. 인계철선 등을 건드려 폭발하면 수백 개의 쇠구슬이 발사돼 살상력을 극대화한 무기다.

#12·3 비상계엄#국조특위#크레모어#윤석열 대통령#경고성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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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5-01-15 03:07:23

    수류탄 크레모어는 소대장비고 실탄 18만발이면 중대급 작전소요 실탄이다. 더불어종북조폭당은 입만 열면 가짜뉴스로 무지랭이들 선동한다.

  • 2025-01-15 03:17:39

    돌아가는 꼬라지보니 다시 출통할거같은 예감이 든다.

  • 2025-01-15 04:37:01

    경호처는 백주 대낮에 대한민국 대통령 납치를 목숨 걸고 막아라. 그 다음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다. 경찰이 아니라 경찰의 탈을 쓴 늑대들이다. 이씨가 자기 죄를 덮고 대신 희생양으로 감히 대한민국 대통령을 유린해? 그런데 그런 망나니짓에 경찰이 앞장 서? 미친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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