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수처에 법적 책임 물을 것”… 野 “尹 구속해 전모 밝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6일 03시 00분


[尹 현직 대통령 첫 체포] 여야, ‘尹 체포’ 엇갈린 반응
與 “비정상적 칼춤에 참담함 느껴”… 공수처장-경찰 국수본부장 檢 고발
野 “공권력-정의 살아있음을 확인”… 이재명 “안타까운 일, 이제 민생 집중”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 직후 15일 여야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의 불법성을 재차 강조하며 “공수처에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에 오동운 공수처장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을 직권남용죄와 불법체포감금죄로 고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이 무너뜨린 헌법 원칙을 바로 세웠다”며 “우리 앞에 놓인 내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새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 與 “참담한 상황에 국민께 사죄”

비상의원총회 개최한 與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이양수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공수처의)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비상의원총회 개최한 與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직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이양수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권 비대위원장은 “(공수처의)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압송 이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았던 의원들도 돌아와 참석한 가운데 침묵 속에서 의총이 시작됐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총에서 “법과 원칙, 절차적 공정성을 무시하면서까지 밀어붙이는 공수처의 비정상적 ‘칼춤’을 보면서 국민은 참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공수처와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민주당과 내통한 경찰이 만든 비극의 삼중주”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야당이 공수처와 국수본을 겁박한 것은 역사가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며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국격이 무너진 데 대해 국민께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하청기관으로 전락한 공수처에 대해 국민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과 공수처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과 그 당에서 아버지로 모시는 당 대표의 추종 세력들에 의해 이 나라의 법치와 민주적인 적법 절차가 모두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참담하다.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한 오늘”이라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모든 사태는 공수처의 무능함과 좌파 사법 카르텔의 불법적 준동에서 비롯된 한국 헌정사에 길이 기록될 비극”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직후 국민의힘은 ‘반이재명’을 앞세워 사실상 조기 대선 체제에 돌입한 모습이다. 비공개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는 “여러분들이 전사가 돼야 한다. 피하면 안 된다”며 “우리 의원 108명이 뭉쳐야 하고 방송, 신문, 유튜브 등에 지금부터라도 적극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이 있다면 기간이 두 달밖에 안 된다”며 “당은 언제든 정권 재창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 野 “법치 실현 첫걸음” 이재명 대표는 발언 자제

‘尹 체포’ 뉴스 보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압송되는 뉴스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뉴시스
‘尹 체포’ 뉴스 보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압송되는 뉴스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뉴시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압송 후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 법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대한민국 공권력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 (내란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당 최고위원회 공개 발언도 생략하는 등 메시지를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짧게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지방정부 비상행동 전국회의를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속 민생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지방정부가 가지고 있는 재정력을 동원해 여러 가지 공급 정책을 통해 민생을 챙기는 데 힘써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경제 관련 우려를 언급하며 “외부 전문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도 윤 대통령의 체포가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을 강조하는 데 당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6일 무역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수출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같은 날 삼성과 포스코 등 주요 기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트럼프 2.0 시대 핵심 수출 기업의 고민을 듣는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은 “탄핵은 헌법재판소의 몫이고 수사도 수사기관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 다수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들의 거대한 연대가 이뤄낸 승리”라며 “너무나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이를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윤석열 체포#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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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추천 많은 댓글

  • 2025-01-16 07:55:23

    진짜 내란범은 이재명 일당이라는걸 삼척 동자들도 다 알고 있다.

  • 2025-01-16 05:45:01

    민주당은 공수처가 꼬봉인가? 공수처는 아무리 무능하다고 해도 존심도 없나? 시키는대로 하고. 뭐거 약점 잡혀 있는가? 돈?, 국개의원? 탄핵?? 어짜피 그대는 이미 물 건너갔으니 마지막으로 자식이나 대한민국을 위해 정의롭고 진실된 행동을 보이는게 노후가 편할터

  • 2025-01-16 06:25:16

    오죽하면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가 한국뿐일까. 서로 타협없이 머리가 깨질 때가지 싸우는 민족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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