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시신서 나온 삼성폰…김정은 편지엔 “무사히 돌아오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0일 14시 21분


우크라이나군이 수습한 북한군 전사자 유류품. SSO 페이스북 갈무리
우크라이나군이 수습한 북한군 전사자 유류품. SSO 페이스북 갈무리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삼성전자 로고가 박힌 휴대전화가 나와 눈길을 끈다. 유류품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와 한국어 지침 문서 등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SO)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제8연대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군 진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2명을 사살하고,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군 7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SSO는 북한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시신과 유류품 사진도 공개했다. 사망한 병사는 보호장구와 1P87 광학조준기가 달린 AK-12 돌격소총 외에도 DL-5 거리측정기와 1PN139-1 열화상 조준경, 통신기기 등을 갖추고 있었다.

병사의 품에선 휴대전화도 나왔다. 영어로 삼성 로고가 박힌 검은색 2G폰이다. 우크라이나군 생포 상황을 가정한 지침서에는 ‘무기를 버리라’(브로쉬 아루쥐예), ‘옷을 벗으라’(라즈젠늬샤) 등 문구가 한글로 인쇄돼 있다.

북한군 병사 시신에서 나온 김정은 신년 메시지. SSO 페이스북 갈무리
북한군 병사 시신에서 나온 김정은 신년 메시지. SSO 페이스북 갈무리
이 밖에도 러시아 연방 구성국인 부랴티야 공화국 여권, 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가 담긴 서한도 발견됐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조국과 사랑하는 부모처자, 형제들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며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내가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 주시오”라고 당부했다.

해당 서한은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WP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으나 평양에서 군인들에게 보냈거나, 지휘관이 불러주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병사들이 듣고 기록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약 1만2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이달 중순까지 발생한 북한군 사상자는 약 4000명, 이 중 전사자는 1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올해 봄이면 파병 북한군이 궤멸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경제 군사적 지원을 받기 위해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파병#북한군#삼성폰#김정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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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추천 많은 댓글

  • 2025-01-30 14:44:45

    너희들 한 명 죽으면 5천인가 받기도 되었다고 들었다. 죽을수록 정은이는 활짝 웃지...

  • 2025-01-30 14:43:47

    살아 돌아오라고 말하면서, 다 죽으면 봄에 추가 파병을 한다고...???

  • 2025-01-30 14:39:11

    이것도 글씨가? 한글이 참 좋기는 좋다. 이것도 소비에트 글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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