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당원 소환은 정치적 쇼, 끝까지 싸울 것”
천하람 “허 전 대표는 당대표직 상실 결정돼”
허, ‘당무거부’ 당직자 징계 착수…천 “원천 무효”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31. [서울=뉴시스]
개혁신당이 31일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측으로 나뉘어 각각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대원·조용진 최고위원과 정성영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를 열고 천 원내대표 등 이준석계 지도부가 실시한 당원 소환 투표는 ‘정치적 쇼’라고 비판하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그는 “당대표 호소인이 가짜 최고위를 구성해 당대표 직무를 정지시키더니, 이제는 명분도 없고 절차도 무시한 ‘당원소환’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을 빌미로 지도부를 강제로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이번에 진행한 투표는 절차적 정당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다수의 요구’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수의 목소리가 항상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과거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축출한 것도 다수의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그것도 정당한 일이었냐”고 했다.
그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이 의원이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개혁신당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선 나라와 정당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당원 소환 투표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허 대표 측은 이날 오후 1시 인사위원회를 열고 허 대표를 비판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사무처 당직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천 원내대표는 같은날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 최고위원회를 열고 계약직 당직자 예약 연장 안건을 의결했다. 이주영 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은 허 대표가 해임했지만 기획조정국 유권해석을 근거로 업무에 복귀했다.
천 원내대표는 “저희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확인됐기 때문에 (허 대표의 당원소환 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등 후속 절차는 일부 남아 있지만 조속하게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약직 당직자 계약 기간 연장에 대해 “(허 대표 측의) 정치적 압박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당을 정상화하는 첫 번째 단계로서 당직자 계약 기간 등의 문제를 정리했다. 안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 전 대표는 당원 소환에 명확한 결과로 이미 당대표직 상실이 결정된 자”라며 “여기에 대해 불복하면서 가처분을 해서 법원을 상대로 다투는 걸 넘어서 당직자들을 징계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다. 단연히 갈 필요 없다. 이런 절차 자체는 원천 무효다. 정치적 도의에도 심하게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의 가처분 인용시 대응’에 대한 질문에 “허 전 대표는 압도적인 다수의 당원들뿐만 아니라 사무처 당직자 거의 전원 또 개혁신당에 있는 주요 정치인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허 전 대표가 당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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