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에서 바라본 하시마섬(군함도) 모습. 2017.6.1.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뉴스1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군함도(端島·하시마) 탄광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전체 역사를 충실히 알리겠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10년째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웹사이트에 공개된 일본의 ‘해석과 대화 보고서’에 한국의 요구 사항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는 2023년 9월 일본에 “당사국과 대화하고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요구 사항엔 군함도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 피해자 증언을 전시하고, 한일 강제병합이 합법이라고 왜곡한 전시물들을 철거하라는 내용들이 담겼다.
일본은 공개된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온 노동자들의 삶을 설명하는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어로 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증언 자료집을 서가 한쪽에 꽂아둔 것에 불과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확인했다. 역사를 왜곡한 전시물을 철거하라는 요청은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올 7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계기로 일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유네스코 측에 별도 조치를 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군함도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취소해 달라고 촉구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유네스코는 유산이 훼손되는 등 ‘중대한 변경’이 있을 때만 유산 등재를 취소해 왔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한국인 강제동원 역사가 있는 다른 유산의 추가 등재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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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10:10:42
원래 보수질이 돼지질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