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에 찬성 표결을 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7.4/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 구조’ 발언을 두고 “기업의 창업과 발전 생태계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엔비디아, AI(인공지능)가 붕어빵 찍어내는 기계인 줄 아느냐”며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 등의 태동과 성장기에 대한 이해 없이 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생기고 30%가 국민 지분이라면 세금에 그렇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안 의원은 “엔비디아는 수십 년간 그림을 그리는 전용 칩인 GPU(그래픽 저장장치)를 만들던 회사”라며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CPU는 직렬 연산을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병렬로 실수 연산하는 것이 필요해서 따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자도 처음에는 인공지능에 이것을 사용할 줄 몰랐지만, 딥러닝에서 병렬 실수 연산이 필요했다는 걸 발견했기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시대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회사의 지분을 어떻게 국민들께 나눌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지분을 나누는 것 자체가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불가능하다며 “이 대표의 발상 근거가 무지하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지분을 나누자는 말은, 현재 엔비디아 시가 총액 3조 달러인데 그걸 3분의 1로 계산하면 기업 지분 가치 1450조 원을 나누자는 말이다”며 “이 액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연금 자체 규모보다 많다”고 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우리나라 공기업이라고 해도 국가 재산 1450조를 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은 국가 재정상 불가능하다”며 “만약 이런 생각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공기업들 재산 1450조를 모아 전 국민에게 나누어주겠다고 왜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사기업의 주식을 국가가 강제로 빼앗아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자유 시장경제 하에 있을 수 없다”며 “국민연금보다 더 많은 돈으로 (빚을 내서) 주식을 매입해서 나눠주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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