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논평으로 긴장 수위 지속 높일 듯…실제 무력 도발 가능성도
‘오폭’ 사고 관련 추후 언급하며 선전선동 나설지도 주목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3.6 뉴스1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올해 한미 정례 연합 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를 앞두고 ‘처절한 대가’를 예고하면서 추후 북한의 대응 시나리오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중앙통신의 ‘우리 국가의 최강경 대응을 주문한 자들을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제하 논평을 통해 FS에 대해 “기존 악의적인 모든 징표를 빠짐없이 갖추고 최악의 변이를 거듭한 2025년 판 ‘프리덤 실드’는 곧 조선 반도에 정세 악화의 폭풍을 몰아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김여정 당 부부장도 지난 4일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해군 작전기지 입항을 비난하며 미국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 해상 훈련과 ‘프리덤 실드’ 합동군사연습을 시점으로 고조를 이루게 돼 있다”면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검토하겠다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연합훈련을 앞두고 ‘처절한 대가’,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 등 위협적인 언사를 가하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훈련이 시작된 이후에도 국방성 대변인 등 당국자 명의의 담화나 논평 등을 통해 거친 메시지를 내며 지속해서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지난해보다 비교적 확대된 훈련 규모여서 북한이 더욱 까다롭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인 이번 연합 훈련은 북러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 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술이나 전력 병화 등 현실적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등 무력 도발을 단행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하며 ‘핵 능력’을 부각했는데 이보다 수위를 높인 도발이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추후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수준의 ‘선 넘는 도발’까지는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날 경기 포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발생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를 내부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조중통 논평에서는 오폭 사고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북한 매체가 이 사건을 거론할 수도 있어 보인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폭 사건은 전날 있었던 일로 통상 북한(매체)은 보도를 반영할 때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면서 “통상 중요한 사항들이 하루 또는 이틀 정도 뒤에 보도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추후 언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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