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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오입력된 좌표는 ‘군인아파트’…고도 수정해 참사 피했다
뉴시스(신문)
업데이트
2025-03-13 11:32
2025년 3월 13일 11시 32분
입력
2025-03-13 10:14
2025년 3월 13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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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산출되는 고도, 좌표 오입력하며 계획서대로 수정
더 높은 곳에서 폭탄 투하…군인아파트서 2㎞ 벗어나
13일 공군 조종사 2명 형사 입건…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군 폭탄 오발사고 이틀째인 7일 파손된 건물 인근이 통제되고 있다. 2025.03.07 포천=뉴시스
지난 6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상 일대에서 발생한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고의 오입력된 좌표가 ‘군인아파트 4개동’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조종사가 목표지점 고도를 임의로 수정하면서, 군인아파트로부터 2㎞ 떨어진 곳에 폭탄이 투하돼 참사를 피해갈 수 있었다.
13일 공군에 따르면 KF-16 전투기 조종사들은 사격 전날인 5일 폭탄 투하지점 좌표를 비행임수계획장비에 잘못 입력하면서 고도를 함께 수정했다.
좌표가 해당 장비에 입력되면 이 장비는 좌표 지점의 고도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당초 사격목표지점인 승진과학화훈련장의 고도는 2000피트(609m)였는데, 좌표가 오입력되면서 고도가 500여피트(152m)로 나왔다.
이에 조종사는 훈련 계획서대로 고도를 2000피트로 수정 입력했다. 그 결과 다음날 실사격에서 폭탄은 더 높은 고도에서 떨어졌고, 멀리 날아가며 목표지점으로부터 2㎞ 벗어났다.
오입력된 목표지점은 5층 군인아파트 4개동이었다. 고도를 수정하지 않았으면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장동하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의 고도 수정 절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실제 사격 표적의 고도는 훈련 상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작전사령부 훈련계획서상에 하달된 고도값을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지난 10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의 사과문과 함께 이뤄진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오폭의 원인이 좌표를 잘못 입력하고 그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사격 단계에서 육안으로 표적을 확인하지 않고 무장을 투하한 것”이라며 “전투기가 왜 오폭을 하게 됐는지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조사본부는 공군 오폭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3월 13일부로 형사 입건했다. 조사본부는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조종사의 표적 좌표 오입력이 사고의 직접적 요인임을 확인했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군무상 과실치상 외에 일부 전투시설 또는 군용시설이 손괴된 부분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혐의도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군은 지난 11일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선(先)보직해임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 이후 빠른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해당 부대 지휘관들에게서 중대한 직무유기, 지휘관리·감독 미흡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공군은 다음주 사고 조종사 2명에 대해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투기 오폭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훈련 중 발생했다. 공군 전투기 13대는 5개 편조를 구성해 참가했다.
당일 오폭 사고를 낸 KF-16 전투기 2대는 훈련에 참가한 5개 편조 중 세 번째 순서였다. 오전 9시 19분께 군산기지를 이륙해, 9시 45분 대기지점에 진입했고, 10시 4분에 1·2번기가 동시에 각 4발의 MK-82 일반폭탄을 투하했다.
이때 투하된 폭탄들은 사격장 내 표적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점에 모두 낙탄돼 민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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