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으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100일 넘게 이어진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2030 젊은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학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가담한 이들 중 상당수 역시 2030세대였다. 무엇이 이들을 분노한 ‘앵그리 세대’로 만들었을까.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이들이 왜 광장으로 나왔는지, 계엄과 탄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치나 사회 관련 뉴스를 어디서 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30세대 124명을 설문조사하고, 그중 60명을 심층 인터뷰 했다.》
“尹담화문 발언 믿어… 탄핵 막으려 싸울 것”
25세 보수 최형준 씨
20대 보수 청년인 숭실대 4학년 최형준 씨가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캠퍼스 정문 앞. 숭실대 4학년 최형준(가명·25)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이다. 대통령을 지키자!” 이날 최 씨를 비롯한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 측 시위대 100여 명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빨갱이는 북한으로”, ”내란동조 세력 꺼져라”라고 소리쳤다.
최 씨가 처음부터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만 해도 최 씨는 대통령을 비판했었다. 그날 새벽에 느꼈던 공포 때문이다. 집에 머물고 있던 최 씨는 국회로 날아가는 헬기의 굉음을 들었다. 그는 “계엄군과 시민들이 국회에 몰린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됐다”고 회상했다.
최 씨가 180도 달라진 건 지난해 12월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본 순간부터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탄핵 남발과 예산 삭감 등으로 국정이 마비됐으며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의문이 든 최 씨는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 신문 기사들을 매일 1∼2시간씩 뒤져 봤다. 며칠 뒤 최 씨는 윤 대통령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는 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월 7일 최 씨는 생전 처음 정치적 의사 표현에 나섰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학생회관, 인문대 등 게시판들에 대자보를 붙이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했다. 그가 쓴 대자보에는 “반국가세력의 실존을 심각하게 깨달았다”, “부당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할 법원이 아닌데도 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후 최 씨의 유튜브 알고리즘엔 보수 성향 정치 유튜버들의 영상이 많아졌다. 계엄 전에 즐겨 봤던 게임, 독서, 음악 영상들은 목록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최 씨는 ‘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 등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새로운 고정 일과도 생겼다. 유튜브와 언론사 뉴스를 1시간 40분 동안 차례대로 보는 것이다. 정치 글이 많이 올라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도 정독한다. 최 씨는 “유튜브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유튜브가 기존 언론보다 맥락을 더 많이 설명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최 씨는 또래 친구를 만나 노는 것보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 일이 주된 관심사가 됐다. 탄핵 외에 다른 얘기는 재미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최 씨는 “호남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이 유튜브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심취했다’고 생각하지만 난 소신대로 탄핵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明의혹 분노… 생전 처음 집회 나가”
27세 진보 김가연 씨
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20대 진보 청년 김가연 씨가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윤석열을 파면하라! 구속 취소는 말도 안 된다!”
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한 도로에 선 김가연(가명·27) 씨는 ‘내란종식 민주수호’가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김 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에 1, 2번꼴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나온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 금남로에 있었다. 탄핵안 통과 뉴스가 뜬 순간 김 씨는 도로를 가득 메운 2만여 명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김 씨는 원래 집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광장에 나온 건 살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가 처음이다. 그가 서울, 광주 등에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게 된 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김 씨는 “대통령이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부터 이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자 이를 강압적으로 해결하려 계엄을 선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을 내릴 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엄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부정선거 등 여러 의혹을 믿을 만큼 편향된 생각을 가진 게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계엄의 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건 진보 성향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정치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계엄 이후 이제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1시간씩 정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다. 주로 계엄 선포 당시 국회 등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던 진보 유튜버들의 영상을 꾸준히 찾아서 보고 있다. 김 여사나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을 자세히 풀어주는 유튜브 영상도 김 씨의 주요 구독 목록에 있었다.
김 씨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가라앉히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을 거란 의심을 품고 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부인 리스크와 공천 개입 등 개인적인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믿고 싶진 않다”면서도 “주로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논란들을 심층적으로 다루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지 53일 만에 석방되면서 김 씨의 걱정은 깊어졌다. 구속 취소 결정을 계기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뿐만 아니라 내란죄 관련 수사도 혹시나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김 씨는 “법원과 검찰, 경찰이 대통령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고 심판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며 “‘내란의 밤’에 느꼈던 국민들의 공포가 반복되지 않길, 그간의 노력이 허탈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
계엄은 헌법상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아서 국가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기능을 군대가 대신하도록 하는 대통령의 권한입니다. 전쟁같은 국가의 존속과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에 헌법상 국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죠. 사실상 대통령의 최고의 권한으로 이걸 남용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독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조건을 철저하게 제한하는데 그걸 어긴 것이죠. 야당이 협조안하면 정치적으로 야당대표를 불러서 협조를 요청해야지 죽이고, 계엄해제 법안통과 못하게 군대를 국회에 보내는 것은 명백한 위헌, 탄핵행위입니다.
2025-03-16 11:49:35
역사적으로 국회가 계속해서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있다. 차기헌법에는 국회를 없애든가, 그 숫자를 150명선으로 제한하고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줘야한다!! 국민교육수준이 어떻고들 하는대...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사유로 어떤 방법을 찾을 수 가 없는국가이다!!!국민들을 갈기갈기 해쳐놓는 것이 이나라 국회이다!!!
2025-03-16 11:40:08
찢명은 이미 도망갔다 암살? 양아치를 누가 암살하나 중공으로 튀었나?
2025-03-16 10:17:16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다행이다.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들이 나서야 한다. 이 나라 민주주의는 4.19 학생혁명으로 발아되었고, 고비마다 대학생들의 이성판단에 의한 행동이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 사회주의 독재체제를 도모하는 종북좌파 이 재명일당을 이 사회에서 퇴출시켜한다. 모든 대학생들이 나서라. 4.19 혁명 기념이 다음 달이다. 선배들의 혁명정신을 받들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수호하자.
1
2025-03-16 08:39:26
윤가놈.쥴리 화이팅.,,,!!!
2025-03-16 07:53:17
탄핵반대 청년들은 당연히 자발적인 행동이고 탄핵찬성 파들은 당연히 더불당과시민단체 에서 알바비 받고 하는것 이다.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2025-03-16 07:36:01
유튜브 알고리즘이 개인의 사상을 지배하는 세상. 김건희 명태균 비리 이야기 하지만 사실상 좌나우나 똑같이 더럽긴 마찬가지. 그러나 간첩 입시비리 이런건 안되지. 이번건은 체재 수호 문제로 반국가세력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세력과의 싸움이지. 김건희 명태균 비리 이야기 하지만 개인비리는 이재명이 더 더러우면 더럽지 깨끗하진 않을꺼야.
2025-03-16 07:23:44
현재 한국의 실정은 북한을 적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종북, 친북을 한다면 북한에 동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친북 종북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원인 분석할 때가 아니다. 만약에 종북한다면 북한으로 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야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과 번영을 취할 수 있다. 좀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2025-03-16 06:51:36
이번 계럼으로 재각성한 MZ세대의 한 면을 보여 주네. 많은 국민들은 무관김하지만 정치권의 특혜나 권력이 강력하다. 좌우파들이 무슨 짓꺼리를 하는지 언론보도를 주시하면서 계속 감시하고 선거 때 심판해야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통이 못생긴 얼굴에도 당선된 건 기적이다. 문정권이 오죽 했으면...
2025-03-15 23:49:21
근데 1찍은 왜함? 윤미향 결국 위안부할머니 폭행감금 협밥 갈취 유죄 떳잖아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니들입으로 항일 얘기하는거 웃기네 ㅋㅋㅋㅋㅋ
댓글 78
추천 많은 댓글
2025-03-15 01:50:04
최소한 다음 세대가 개돼지 안되게 일깨운 것만 해도 계엄의 상당부분은 이미 성공을 거둔 거다. 믾은 사람들이 작금의 상황을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고 착각하는데 이건 국가 반국가의 싸움이다. 이념이 아닌 국가 존망과 직결되는 역사의 현장이다.
2025-03-15 02:31:52
계엄사태로국민은 계몽되었다 ... 공산적화 직전에 젊은이의 패기와 현명함이 자유한국 나라를 지킨다 .
2025-03-15 02:43:41
정의는 쏴롸있닥. 부정선거와 불법 비리가 판치는 선관위가 만악의 근본이닥. 그 담이 더부러인민당과 헌재, 그리고 개판새들이 진을 치고 있는 법원이닥. 싸그리 ***들을 싸그리 박멸해야 나라가 산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