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한에서 ‘국민 생선’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명태 인공 부화에 성공해 동해에 대량 방류했다고 선전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인공적인 새끼 명태 생산에 성공해 수십만 마리를 방류했다”며 관련 뉴스를 1면에 크게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 연진수산사업소에선 명태 인공알받이(인공수정)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고 명태에 먹일 먹이까지 국산화했다. 이렇게 길러낸 새끼 명태들을 올 4월 말부터 5월 상순 사이에 동해에 방류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정은이 지난해 직접 “명태 양어를 할 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고 은정어린 대책까지 세워주시었다”고 전했다.
명태 인공 부화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전기와 사료 등 모든 것이 부족한 북한이 명태 인공수정을 성공시킨 게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다. 어선 연료 부족으로 바다에 있는 생선도 제대로 잡지 못해 어장 조업권을 중국에 파는 북한이 명태 부활 프로젝트에 이처럼 매달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앞으로 남한 바다에서 잡히는 명태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북한에서 수산업에 종사했던 한 탈북 인사는 “명태 인공수정에 성공했는지, 얼마나 방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북한이 동해에서 잡히는 명태를 자기들이 방류한 것이라고 주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한은 2014년부터 명태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5년 12월 동해 저도어장 인근 해역에 치어 1만5000여 마리를 처음으로 방류했고, 지난달에는 15만 마리를 바다에 방류했다. 정부는 2018년부터 매년 100만 마리의 어린 명태를 동해에 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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