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출판계는 ‘문학의 약진’이 눈에 띄는 해였다. 상반기 양귀자의 ‘모순’이 역주행한 데 이어 하반기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휩쓸었다. 김애란 등 동년배 여성 작가들의 소설도 큰 주목을 받았다. 2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의 ‘소년이 온다’…
《유럽과 중동에서 끊이질 않는 전쟁들, 기록적 폭염과 같은 기후 재난, 인공지능(AI)의 기회와 위협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불안과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인지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4 올해의 책’에는 디지털 불안, AI 공포, 폭염 피해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들이 대거 선…
● 일 잘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드시 하는 것 (아다치 유야 지음 · 동양북스)일 잘하는 사람들의 진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난다. 보이는 곳에서는 누구나 성실하게 일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다르다. 보통은 퇴근 후에 그저 쉬거나 취미 활동을 하지만, 일을 …
● 테이스트: 음식으로 본 나의 삶 (스탠리 투치 지음 · 이콘)‘빅 나이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줄리 앤 줄리아’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자 감독 스탠리 투치의 음식과 삶이 담긴 첫 에세이. 예순을 넘긴 저자가 어려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함께 해온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진…
●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민애 지음 · 페이지2북스)우리는 국어로 쓰인 텍스트를 통해 모든 지식과 문명, 역사, 문학 등을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결국 국어를 제대로 알아야 지금의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어 공부…
나를 지키기 위해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쳐도 좋습니다. 그런 나를 칭찬해주세요. 인생을 계속 살아내기 위해, 내 인생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 지금 도망치는 겁니다.젊은 정신과 의사에게 듣는 내 마음을 챙기는 습관
2019년 4월 에콰도르의 한 법정에 아마존 원주민들의 노랫소리가 터져 나왔다. 원주민 연대를 이끈 이 책의 저자 넨키모는 이렇게 회상했다. “판사는 판결문 낭독을 이어 나갔지만 우리는 이미 듣고 싶던 말을 다 들었다.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석유 경매는 불법이라고! 서류는 무효라고…
깜깜한 새벽 사이렌 소리. 갑작스러운 폭격으로 동네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아이들은 영문도 제대로 모른 채 엄마와 피란길에 오릅니다. 아빠는 빼고요. ‘다음 기차로 온다’던 아빠는 기다려도 오지 않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은 보호소를 옮겨 다니며 더 멀리, 더 낯선 곳으로 이동합니다. 어…
1925년 8월 대학원을 마친 갓 스물셋의 미국인 여성이 태평양 사모아 제도 투투일라섬에 홀로 내렸다. 이후 그녀는 10년 넘게 사모아인들과 살면서 사춘기 소녀들을 집중 관찰했다. 함께 밥을 먹고, 고기를 잡으면서 이들과 주변 사람들을 연구했다. 그 결과 그가 내린 결론은 반항적인 사…
1783년 파리 조약을 통해 미국의 독립전쟁이 끝난 뒤에도 아메리카 대륙의 혼란은 이어졌다. 독립이라는 기쁨은 잠시, 당시 13개 주가 수도 유치를 위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인 것. 결국 무역 중심지였던 뉴욕에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업무를 보기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 수도’였…